나도 살아보고 싶은 집: 숲 속의 작은 집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으로 숲속의 작은집이 시작했다. 처음에는 나는 드라마 인줄알았다. 나영석PD님의 새로운 프로그램이라고 하여

완전 기대를 했다. 윤식당을 보는 것이 일주일 중 최고 행복한 시간이었으니 말이다. 윤식당이 끝나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나는 티비를 보는 내내 마음이 편안하고 입가에 미소가 나왔다. 나에게는 정말 힐링이 되는 시간들이었다. 요즘 나는 이런 프로그램들을 좋아한다.

 

숲속의 작은 집을 보는 내내 내가 티비속의 피실험자가 되었다. 빗소리, 바람소리, 장작타는 소리 심취했다. 나도 같이 미션을 수행하고 있었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보낼까라며 같이 생각하고 나라면 이것만 가지고도 생활이 되겠다하면서 말이다.

 

나는 예전부터 나영석PD가 천재가 아닐까 생각했다. 삼시세끼에 이어 윤식당, 이번에 숲속의 작은 집까지 완벽하게 내가 좋아하는 취향저격 프로그램들이다. 그만큼 요즘 사람들의 욕구 포인트를 잡 짚어내는 능력이 있는것 같다. 나는 어느 순간 억지로 쥐어 짜는 느낌의 예능을 보지 않는다. 주어진 그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데로 놔두면 재미가 없어서 그런지 편하게 음식을 못 먹게 하고 게임을 해야만 밥을 주고 한 겨울에 물속에 들어가게 하고 누군가와 항상 경쟁을 해야하고 뺏고 뺏기는 상황들을 보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왜 저기까지 가서 맛있는 음식을 못먹어보고 오게 하는거지? 너무해 이생각이 먼저 드니 말이다. 우리가 사는 현실이 경쟁이고 뺏고 뺏기는 사회인데 티비속 예능에서조차 그런 불편한 상황을 보고 싶지 않다.

 

윤식당에 대해서도인터뷰를 한 나PD님의 기사를 본적이 있다. 장사를 하기 위해 오픈한 식당이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기 위하여 식당을 열었다고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휴양지나 외국의 아름다운 곳에서 '식당을 오픈해서 여유롭게 살면 어떨까' 라고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위한 대리만족 말이다. 우리는 꿈은 꾸지만 정작 실현시키기는 너무도 어렵다. 거기서 포인트를 잡으신 것 같다. 현실에서 할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대신해보자. 제대로 작전 성공하신듯하다. 아름다운 곳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곳에 녹아드는 그런 가게. 한번쯤은 꿈꿔본 그런 여유와 낭만. 왜 그렇게 멀리까지 간것인지도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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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하고 살기 힘든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서 조용히 아무것도 없이 여유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숲속의 작은집의 프로그램의 취지라고 한다.

 

여행지에 가야만 누릴수 있을 것 같은 여유와 휴식을 만약 여행을 하지 않고 집에서 가능하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거기에 한발짝 다가가보기 위해서 숲속에 자그마한 집을 지어놓고 두명의 사람에게 살아보라고 한것은 아닐까? 그 답을 스스로 느껴보고 찾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오프그리드 하우스란 말이 보여 무슨 뜻인지 찾아보니 전기나 수도 등 공공시설등의 혜택을 받지않고, 독자적인 에너지 시스템으로 사는것이라고 한다.

 

완벽하게 미니멀리즘을 실천할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현실에서는 전기나 수도 난방 등 공공시설의 혜택을 받지 않고 싶어도 그럴수 없는 환경이다. 우리는 그 수많은 혜택을 받음으로 그에 대한 댓가를 지불해야 하고 그 댓가를 지불하기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하고

팍팍한 세상을 살아가야한다. 그런데 그 혜택을 포기한다면 댓가를 지불할 필요가 없고 그것은 오로지 나의 직접적인 노동으로 해결할수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지친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할 필요도 없다. 많은 이들이 의무적으로 하고 있는 것을 하지 않을 수 있다. 현실에선 거의 불가능이라고 할수도 있다. 그걸 대신 보여 줌으로써 대리만족을 느낀다.

 

물론 '꼭 이렇게 최소한의 것만 가지고 살아야 해' 이걸 보여주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최소한의 물건과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살아지며 그 대신 여유과 느림의 미학을 알수 있고 자연에 더 가까워 질수 있는 삶을 알게 되니 현실에서도 조금씩 적용해볼수 있을 것이다. 흔하게 막 쓰던 물과 전기의 소중함을 알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수 있고 거기에서 오는 부수적인 것들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될수있다.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없어도 크게 문제 없다는 것.

그것을 알게 되면 미니멀 라이프도 한층 쉬워진다. 그리고 그것을 알게 되면 한층 가벼운 마음을 얻게 된다.

 

 

박신혜와 소지섭 둘다 좋아하는 매력의 배우이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다.

특히 소지섭씨의 미니멀리즘에 최적화된 행동들에 아주 반해버렸다. 특히 최소한 필요한 물건을 버리라고 할때 쿨하게 가방에서 물건을한 두개만 꺼낸 후 문밖으로 휙 하고 꺼내버리는 모습은 정말 인상깊었다. 박신혜는 역시 젊은 아가씨인 만큼 필요한 물건이 많았고 그에 대해 포기하는 모습도 너무 귀엽게 그려졌다.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된다.

 

숲속의 작은집 촬영지는 제주도라고 한다. 이국적인 분위기라 외국인가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우리나라도 정말 멋진 곳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중에 제주도에서 살고 싶은 꿈이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보니 저렇게 조용한 곳에서 살아도 좋을 것같다. 물론 전기와 난방과 물은 있어야 할 것이다. 병원과 마트도 근처에 있어야 한다.

완벽한 오프그리드 라이프는 나는 못할 것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니멀 라이프는 계속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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