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 주방 비움 2편
주방 비움 1편을 적다가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2편으로 나누었다. 오늘은 그에 이어지는 두 번째 이야기다.
1편은 아래에서 확인 가능하다.
2018/03/29 - [미니멀라이프] - [미니멀라이프] 주방 비움 1편
예전 블로그를 살펴보다 그때 주방 비움 할 때의 사진을 찾아냈다.
이 사진에 있는 그릇들도 일부에 불과하다. 정말 많이 비웠는데 공간이 좀 여유가 있긴 하지만 완전히 많이 비우지는 못했다.
이렇게 비움을 하고 나면 좋은 점은 후에 주방기기나 제품을 들일 때 정말 신중해진다. 많은 것들을 비워보았기에 또다시 비우는 것을 반복하기도 싫거니와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것일 경우에는 더더욱 신중해진다.
에어프라이어와 간편함과 편리함에 다들 좋다고 극찬을 하길래 들이고픈 마음이 든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공간이 나질 않고 아무래도 자주 쓰일 물건이면 주방 조리대 근처에 있어야 하는데 너무 복잡해 보일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결혼할 때 혼수로 해온 광파오븐을 가지고 있어서 중복되는 아이템이다. 광파오븐으로 생선도 구워보고 치킨 너겟도 구워봤더니 그 기능이 다 되었다.
무릇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주방에 그릇을 건조하는 건조대를 싱크대에 매달아놓았었는데 건조대를 떼어 버렸다. 바로바로 설거지해서 물기를 닦아서 넣으면 주렁주렁 달린 건조대가 필요 없을 것 같아서 떼어 버렸는데 결국은 다시 샀다. 처음에는 물기를 닦아서 바로바로 넣기를 잘 실천했으나 아이 키우면서 계속 지속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나는 아무리 깨끗한 행주라고 해도 자연건조를 좋아하는 성향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주방을 보니 넓고 깨끗하고 건조대 같은 건 안 보이니 더 깨끗해 보이는 것 같아서 나도 따라 해봤는데 나랑은 맞지 않았다. 나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비싼 물건도 아니어서 깨끗한 제품으로 다시 달고 대신 밑에 물받이가 있는 걸로 골랐다. 더 마음에 드는 선택을 한 것이다.
새로운 물건이 들여놓을 때는 기존에 것을 비운다. 그래야 살림이 늘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늘어난 것은 아무래도 마음이 많이 느슨해진 것이다. 아이 둘 키우며 바쁘게 지내다 보니 순간 방심한 듯하다.블로그에 글을 남기면서 좋은 점은 글을 쓰면서 스스로도 다시 한번 동기부여가 되고 나를 다 잡을 계기가 된다.
그리고 지금은 후회하는 것 중 하나는 신혼 초에 정리한다고 다이소에서 샀던 정리바구니들이다. 정리를 하기 위해서 바구니를 사는건 참 바보같았다는 생각이든다. 지금 창고에 정리바구니가 계속 쌓이고 있다. 분명 누군가는 다이소에 가서 또 살것이니 주인을 만나면 주려고 기다리고 있다. 멀쩡한 것을 버리기엔 아까워서 말이다. 정리한다고 산 바구니가 정작 정리가 되기보다 오히러 공간차지와 공간낭비가 더 되었다. 그리고 사이즈에 맞는 정리바구니를 찾으려고 줄자로 사이즈를 재고 다이소에 가서 사이즈별로 바구니를 일일이 확인까지 해가면서 찾아왔는데 정작 집에 사서 오면 맞지 않는 경우들도 많았다. 정리하려고 바구니를 사지말고 물건을 비워라. 그럼 정리가 쉬워진다. 한번씩 정리 컨설턴트들의 정리 전과 후의 사진이 보인다. 엄청 많은 바구니들을 활용해서 정리를 해놓았던 사진인데 과연 추후 집주인분께서도 잘 활용하고 계실지 의문이 든다.
파워 블로거들의 멋들어진 사진 기술과 정리 기술에 속지 말자. 그 사람의 집에 어울리는 물건이 우리 집에 온다고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괜히 비교하고 속상해 말고 나만의 스타일을 찾자. 나 또한 그런 경험을 많이 했으니 말이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물건을 사는 것은 시간이 지나고 보면 예쁜 쓰레기를 사 모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 양념병들을 담아두었던 바구니도 정리했다. 속이 시원했다. 나름 정리 잘하는 여자라고 양념병들도 바구니에 다 정리해서 넣어놨는데 양념병에 딱맞는 사이즈의 바구니가 없으니 낭비되는 공간이 더 많은듯 했다. 양념바구니 밑에도 덕지덕지 양념자국들이 많이 묻어있었다. 한번씩 양념병을 다 꺼내서 바닥한번 쓱 훔치면 될 일인데 이제 바구니까지 세척해야하는 일거리를 내가 자초한 꼴이다. 바닥에 신문지 대신 투명한 고무패드를 깔아놓았는데 신문지보다 오래 가서 좋다. 아이들 책상사면서 위에 붙이라고 준 것인데 적당하게 잘라서 양념 선반에 넣으니 딱이었다. 오래되고 쓰지않던 양념도 정리했다. 이제는 두번은 그 양념들을 살 일이 없을듯하다. 나는 그 양념을 잘 쓰지 않는 사람이다. 그게 없어도 요리는 된다. 내가 일류요리사도 아니고 모든 양념들을다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 나는 집밥을 하는 아줌마니까 우리 집에 맞는 양념만 가지고 있는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제작진들이 우리 집에서 촬영을 하며 '우와~ 이런 양념도 있네요'라고 칭찬 받을 일도 없지 않은가? 나의 스타일에 맞추어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듯 하다.
예전에는 큰 용량의 제품들을 선호했는데 지금은 제일 작은 용량을 산다. 큰 제품들은 유통기한 안에 다 쓰지 못하고 넘어갈 확률이 높았고 자리 차지를 많이했고 높이도 커서 양념선반에 잘 안들어가는 것들이 많았다. 작은 사이즈를 골라 최대한 신선한 기간에 빨리 사용하고 새로운 제품을 또 사는 것이 좋다. 무조건 크고 싸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젠 안다. 큰 사이즈에 속지말자. 정말 싼게 아닐 수도 있다. 대형마트에는 작은 용량들보다 큰 용량들을 점점 많이 가져다 놓는다. 그래서 작은 마트를 가야 그 사이즈를 찾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나는 대형마트보다 작은 마트를 더 선호한다. 대부분의 필요한 것은 한 두가지씩만 작은 마트를 가서 사오고 한 달에 한 번 정도나 아니면 명절 때 마트를 간다. 대형마트를 적어서 간 물건 외에는 사지 않으려고 한다. 인터넷 정기배송 서비스도 잘 이용한다. 주기적으로 떨어지는 것들을 구매할 때 싸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
주방 비움 이야기를 하다 마트 장보는 이야기까지 갔다.
다음 편에는 어떤 이야기를 해볼지 또 고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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